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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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내 증시는 파리 테러에 대한 우려를 딛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장 초반에는 파리 테러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으나, 금융 시장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한국 증시도 파리 테러에 대한 우려로 전날 1.53% 하락한 만큼 일정부분 회복이 기대된다. 밤 사이 거래된 야간선물의 상황도 긍정적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날보다 0.81% 상승한 242.35로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지수로 환산할 경우 1959포인트로, 이날 코스피는 0.8%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특히 파리 테러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규모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세계 정치 사회 경제 등의 후퇴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러한 후퇴를 되돌리기 위해 많은 대책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ECB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테러로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금융시장 충격 뿐 아니라 유럽인들의 심리 위축으로 인해 실물경기가 부진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회복이 예상되나, 속도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대형 가치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폭 확대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슬람국가(IS)가 경고했던 서유럽 주요 도시의 추가 테러 가능성, 연말 소비 시즌을 눈 앞에 둔 서유럽의 소비심리 위축 등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회복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동성 확대를 고려하면 고평가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를 지양하고, 대형 가치주 중심의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 회복을 전망하기 때문에 실적 가시성이 높고, 가격 매력을 보유한 대형주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