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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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파랗게 질려가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조정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14포인트(0.96%) 내린 1974.2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 이상 하락하며 1969.71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이 기저에 깔려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 7월과 8월 국내 증시에서 펼쳐졌던 불안 장세가 재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과 8월 한국 증시는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변동성 장세를 보인 바 있다.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은 "12월 금리인상이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되면서, 어느 정도의 지수 하락 이후에는 낙폭이 둔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관련 우려로 조정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월 소매판매 지표 등 12월 FOMC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들이 나올 때마다 시장 변동성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12월 FOMC 이후의 상황 변화를 주목하며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올리더라도 속도는 느릴 것이라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이라며 "FOMC 이후와 내년 초에는 증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FOMC 이후 중국의 경기 상황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 선행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로 보면 13개월째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올해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내년 초 증시 반등을 감안하면 자동차 전기전자 등의 대형주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이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9월 FOMC 이후에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자동차 전자 등 대형주가 상승했다"며 "조정폭이 깊어졌을 때 가격이 싸진 대형주들을 매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실적 호전주, 배당주 등의 종목을 단기매매하는 분할 매수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과거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다르게 세계 증시 시장의 하락폭도 적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며 대형주 위주의 매수전략을 추천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