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넘보던 크라운제과, 주가 3개월 새 30% 하락
올 하반기 주도주로 반짝 떠올랐던 음식료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짜왕’ 열풍을 일으킨 농심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자회사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 덕분에 상승했던 크라운제과는 최근 3개월 새 3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주가가 상승한 음식료주는 농심 오리온 삼양사 롯데제과 등 4곳으로 나타났다.

황제주 넘보던 크라운제과, 주가 3개월 새 30% 하락
농심은 3개월 전인 8월12일 종가(33만4500원)보다 현재가(12일 종가 36만4500원)가 8.97% 상승했다. 오리온과 삼양사는 같은 기간 각각 5.09%, 1.99% 올랐다. 롯데제과도 최근 3개월 새 1%가량 상승했다.

반면 크라운제과 CJ제일제당 빙그레 등 다른 음식료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고가주)를 넘봤던 크라운제과는 지난 8월10일 장중 최고가(92만3000원)를 찍은 뒤 현재 5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CJ제일제당과 빙그레는 최근 3개월 새 각각 17%, 21.52% 하락했다. 샘표식품은 같은 기간 주가가 7만4500원(12일 종가)에서 3만59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음식료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음식료업체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내년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식품업종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게 좋다”며 “제품 및 원재료 가격에 연동하는 이익 증가보다는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아 판매량이 늘어나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