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9일 3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 개선 방안 발표에 힘입어 장중 5%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5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58% 오른 138만1천원에 거래됐다.

138만원대의 주가는 장중 가격 기준으로 지난 5월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도 '사자'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 CLSA, 도이치증권, C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핵심 부문인 IM(IT·모바일) 부문의 성장 둔화 등으로 올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 지난 8월24일에는 장중 103만3천원까지 떨어지면서 100만원선 붕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7일 3분기 실적 잠정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적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약간 더 늘어나고 시장이 기대해온 주주환원책도 발표되자 매수세가 쏠리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7조3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개장 전에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7.18%, 작년 동기보다는 82.08%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6천600억원으로 2010년 3분기(3조4천200억원)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개선이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전제조건으로 시장에서 꼽혀온 만큼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주주환원책을 통해 11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100억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향후 3년간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 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과 2016년부터는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애플·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에 비해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오래 받아왔지만, 그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의 요인이 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의 확대 정도만 기대해온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적극적인 환원책"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분기배당제 등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배당 모델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 및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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