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석달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중국 지표 영향으로 또다시 내려(원화가치 상승) 석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10전 내린 달러당 11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1일(1117원50전) 이후 최저치다. 환율은 이달 초 달러당 1180원대에서 연일 하락해 이날 장중 달러당 1120원6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

최근 원화 강세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달러가치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1원90전 오른 달러당 1131원에 출발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했다. 이번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환율을 끌어내렸다.

3분기 중국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9%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신흥국 통화인 원화가치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화가치는 일본 엔화에 대비해서도 오름세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원대로 이달 초의 980원대보다 크게 내렸다(원화가치 상승). 엔저(低)가 국내 수출 업체들의 걱정거리로 다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클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중국과 유럽 등의 추가 완화정책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이달 말 중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원화 역시 하락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