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 ELS 판매 급감
중위험 중수익을 내세우며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은 주가연계증권(ELS)의 이달 판매액이 2조원대로 급감했다. 중국 주식시장 급락과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면서다. 2014년 이후 월 6조~8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증권회사들이 판매한 ELS는 2조7039억원어치에 그쳤다. 26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9월 판매량은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융위원회가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이달부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 상품 판매를 금지한 뒤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설명한다. 변동성이 작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신상품의 수익률이 기존 상품보다 연 1~2%포인트가량 낮아지다 보니 ELS의 투자매력이 반감됐다는 것이다.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기존 ELS 상품이 조기 상환되지 않고 있는 것도 판매량 감소의 한 원인이다. 기존 상품의 상환대금을 새 상품에 투자하는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