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단기 안도랠리 시작…"저평가 ○○株 노려라"
이변은 없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저평가된 대형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8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23% 오른 1981.09에 거래중이다.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 전환 후 1980선에 진입했다.

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FOMC회의에서는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 글로벌 경제 불안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이유로 9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그러나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는 제한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시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시는 당분간 안도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동결 결정은 한국과 신흥국 증시에 단기 호재"라며 "그간 상대적으로 유출 강도가 강했던 신흥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감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추세 상승보다는 박스권 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를 주도할 종목으로 잇따라 '대형주'를 꼽았다. 수급여건이 우호적인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 실적 기대감 등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욱 연구원은 "최근 수급 여건이 우호적인 대형주가 단기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전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인 국내 증시가 정상화될 경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은 대형주들에 대한 선호가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주를 기점으로 3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기업 실적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별 단기 어닝스 모멘텀(3분기 영업이익 1개월 변화율)을 보면 9월 코스피 대형주의 어닝스 모멘텀이 플러스(+)권에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코스닥 시장 보다는 상대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도 반도체와 보험 에너지 업종 등을 주목했다.

안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도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확률이 50%가 넘는 업종은 반도체와 보험, 소프트웨어, 화장품, 의류, 건강관리, 에너지 등"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