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美 금리인상 불확실성 여전…"단기 안도랠리 예상"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융시장 후폭풍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당분간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美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히 열려있어"

미국 중앙은행(Fed)은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OMC가 9월 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국과 신흥국 경제 불안,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성명을 통해 Fed는 "지난 7월 정례회의 이후 나온 경제지표들은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물가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최근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Fed는 연내 금리인상 방침도 재확인했다. 재닛 옐런 미 Fed 의장(사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10월도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10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금리 동결에도 시장의 경각심을 유지시키기 위한 발언"이라며 "Fed가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확고하나 분명 경기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나타났다"며 "점도표에 나타난 기준금리 전망이 하향조정 됐고 추가 완화 전망도 나타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확실성 여전…안전자산 선호심리 유효"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하면서 18일 국내 증시는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개연성이 높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선 신용등급 상향 영향이 외국인의 매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Fed의 금리동결로 글로벌 증시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안도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안도 랠리가 길게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신흥국의 자본이탈 우려는 일시적으로 완화됐다"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중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밤사이 미국 증시도 금리 동결 소식에 가파르게 상승폭을 확대하다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Fed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연기에 따른 안도 랠리는 9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곧 10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 될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차츰 차익실현에 나서고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늦어도 이달 30일 장 마감 전에는 차익 실현을 하고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후 10월을 맞이하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9월 말에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한 매매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기관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 가운데 코스피 반등기간 중(8월 중순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단기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