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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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눈치보기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는 전날에 이어 상·하단이 제한된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장 후반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자 사흘만에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29거래일째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FOMC 회의를 앞두고 '폭풍전야'에 휩싸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망세가 짙어지며 변동폭이 제한되고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 변동폭은 27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주 100포인트가 움직인 것에 비하면 시장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전날 주식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6조6000억원으로 8월 평균보다 2조4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눈치보기 장세를 지켜볼 것이 아니라 FOMC 이후의 안도랠리를 대비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주식시장은 안도 랠리를 나타낼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한다 하더라도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라며 "신흥국 포함 글로벌 증시 전반을 압박했던 투자심리 패닉 국면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의 근본적인 배경인 미국 금리인상 충격과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가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FOMC 이후 3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하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업종 위주의 매매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느리지만 실적, 수급, 가격 삼박자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