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매수하고 낙관에 매도를…반도체·화장품주 눈여겨볼 때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큰 악재가 없을 땐 국가별 흐름이 다를 수 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글로벌 증시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사례가 느는 것이다.

◆공포에 매수하고 낙관에 매도해야

최근 증시 하락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부터 시작됐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 악재가 기름을 부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시장이 급락하면 개별 국가들이 증시 부양을 위한 대응책을 내놓는다. 대책이 나올 때마다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부양책의 힘이 다하면 시장은 부양책에 대한 신뢰를 서서히 잃고, 매수세 유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조만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최근 들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만약 금리를 인상하면 반등 시도를 보이던 시장은 이를 악재로 해석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이 없다면 불확실성은 다음 번 회의로 연기돼 단기적인 상승 흐름이 발생할 것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된 것은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기 전까지는 무리한 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락장에서의 투자는 ‘공포’에 매수하고 ‘낙관’에 매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반도체·중국 소비주 추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에선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유망해 보인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IT업종의 성수기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급락한 주가가 반등할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4분기 성수기를 맞아 반도체 관련주들의 저점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

코스닥시장은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 소비 관련주를 저점에서 매매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의 국경절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다. 올해 중국의 국경절은 중추절과 이어진다. 연차를 3일만 내면 무려 12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중단됐던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과 의류, 미용 관련주 등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들의 저가 매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네이버, 저가 매수 타이밍

추천 종목으로는 네이버를 제시한다. 네이버는 올 2분기에 실적 충격(어닝 쇼크)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주요 원인은 광고 수익 감소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일본 시장 비중이 높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라인은 일본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엔화가 강세인 상황에서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

네이버캐스트를 통한 인터넷방송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최근 네이버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로 바닥권 매수에 나설 경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단기 반등이 아닌 바닥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