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기업 가운데 적자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800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적자 기업은 모두 440개사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362개사를 웃돌았다.

적자기업의 비율은 전체의 16%였다.

상장사 전체의 이익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8.6%에 그쳐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철강과 석탄 등 공급 과잉이 뚜렷한 업종에서 적자기업들이 많았다.

적자규모 기준으로 보면 철강과 석탄 업종의 지방 국유 기업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4조 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계기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했지만, 수요의 감소로 공급 과잉이 심해져 곤경에 처해있다.

지금까지 중산층의 소득 향상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었던 자동차 업체와 가전 대기업도 실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상하이 자동차 그룹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18% 증가)에 현저히 미달하는 수준이다.

상하이 자동차그룹의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620만대로 잡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측은 "중국 경제 둔화 압력이 강해져 시장의 성장 속도도 분명히 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31일 상하이종합지수의 종가는 지난 주말보다 0.81% 하락한 3,205를 기록했다.

최근 상하이 증시가 불안한 것은 신용 거래의 축소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31일 단기 자금 1400억위안을 공급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