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코넥스 주식에 전체 자산의 2% 이상을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들은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5%를 최우선으로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일 한국거래소에서 코넥스시장 현장 간담회를 열고 “기관투자가들의 코넥스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코넥스 투자에 적극적인 하이일드펀드에 코스닥 공모주를 최우선으로 배정하는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펀드 자산의 1% 이상을 코넥스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들에 대해선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를 시범적으로 최우선 배정한다. 이후 7월부터는 코넥스 투자비중이 2% 이상인 경우에 대해서만 배정비율을 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코넥스 투자 여부에 상관없이 전체 하이일드펀드에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 업체 수가 늘어날수록 개별 펀드의 몫은 작아지는 구조다.

하지만 내년부터 새로운 배정시스템이 적용되면 코넥스에 2% 이상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들은 공모주 5%를 따로 떼내 나눠 가질 수 있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공모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또 투자자들이 코넥스 기업에 대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재정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증권거래소가 기업 분석을 원하는 기업의 신청을 받아 증권사에 분석을 의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보고서 작성에 드는 비용은 거래소가 최대 연 2회까지 전액 지원한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연내 거래소와 함께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해 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코넥스 상장을 종합적으로 자문하기로 했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 상장 이전의 창업기업 지원’을 목표로 2013년 7월 개설됐지만 기본예탁금 등 진입장벽과 투자정보 부족으로 만성적인 거래량 부족에 시달렸다.

지난 6월 이후 기본예탁금 규제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되고 연 3000만원 한도에서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투자를 허용하는 소액투자전용계좌가 도입되면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