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가격 7조 이상 제시한
MBK vs KKR, 양자대결로
마켓인사이트 8월28일 오후 4시51분

[마켓인사이트] 영국 테스코 '먹튀 논란' 부담 됐나…홈플러스 1조원대 배당 계획 취소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 테스코그룹이 1조3500억원의 특별배당을 받으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홈플러스를 껍데기만 남긴 채 철수하려 한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이날 특별배당 계획을 중단한다고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KKR 컨소시엄, 칼라일 등 인수후보들에 통보했다.

국내 한 은행에 요청했던 1조3500억원어치의 단기대출(브릿지론)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스코는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홈플러스로부터 1조3500억원을 특별배당 형태로 받을 계획이었다. 홈플러스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테스코에 지급하고, 오는 10~11월 매각작업이 끝나면 인수자가 이를 대신 갚는 구조였다. 대신 인수후보들은 배당액만큼 인수대금을 낮출 수 있었다.

테스코가 배당을 계획했던 이유는 매각대금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보다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원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크게 변하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일러야 10월에나 받을 수 있는 인수대금 가운데 일부를 2~3개월 먼저 가져감으로써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으로 인한 절세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다 한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배당 대신 매각금액을 높이는 쪽을 선택했다. 매각 측 관계자는 “원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지난 4월 저점보다 13% 급등했기 때문에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대금 지급 방식이 변한 것일 뿐 인수구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각 일정이 바뀌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지난 24일 본입찰을 실시한 이후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계약조건을 최종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후보당 계약서(SPA) 분량이 550페이지를 넘어 예상보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KKR 컨소시엄이 7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칼라일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써 홈플러스 인수전은 사실상 2파전으로 좁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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