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5일 한진칼에 대해 국제 여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자회사 진에어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으로 커버리지(분석)를 개시했다.

이 증권사 노상원 연구원은 "국제여객 증가에 따른 항공산업 모멘텀(성장동력)은 대형국적사보다 저비용한공사(LCC)에 더 크게 작용한다"며 "대한항공의 가치를 인식하면서 진에어의 수익성을 향유할 수 있는 한진칼이 대한항공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을 100%, 대한항공 지분을 31% 소유하고 있다. 전체 기업가치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약 50%, 23%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기준 LCC들의 국제선 점유율은 13.2%에 달한다. 취항 노선은 아시아지역이 많다.

노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입출국 모두 아시아 국가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LCC의 국제 여객 매출 증가폭이 대형국적사보다 클 것"이라며 "국제선 항공권의 가격탄력성이 크다는 점도 저비용항공사의 매출 성장을 더 크게 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TWO)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객은 3억5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객은 2억6700만명.

노 연구원은 "전통적인 관광선호지인 유럽, 미주 지역보다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의 증가폭이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한진칼은 노선 확대, 공급좌석 증가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과거 유사 사례의 경험으로 보면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감소했던 국제여객은 올 하반기로 이연될 것"이라며 "하반기 유임여객 수송 증가폭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