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증시…코스피 1910선 추락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유가·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회복의 불투명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날보다 1.28%(24.83포인트) 하락한 1914.5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19일(1902.62)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은 293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난 5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28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377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지수는 2.06%(13.84포인트) 떨어진 656.7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5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이번주에만 3.4% 급락하자 증권가의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긍정론보다는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자체를 악재라고만 볼 수 없지만 유가 하락, 중국 증시 등이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며 “한동안 주가가 상승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모두 내림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1.3% 하락한 11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생명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2.9%, 1.92%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 삼성SDS 등도 1~2%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주가는 일제히 1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이 7000억여원 규모의 드릴십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하자 해양 플랜트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4.78%, 2.11% 떨어진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0.5% 하락한 5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도 셀트리온(-4.76%), 다음카카오(-0.95%), 바이로메드(-3.88%) 등 주요 상장사들의 조정세가 이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