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중국 증시…"6월 급락 이어 2차 조정기 왔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이틀째 큰 폭으로 요동쳤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과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 철회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상하이 증시가 지난 6월 중순에 이어 2차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일 오전 한때 전날 대비 5.06% 급락한 3558.38까지 추락했다. 오후 들어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전날 대비 1.23% 오른 3794.11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6.15% 급락했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이 증시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양한 원인을 꼽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 철회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증시안정펀드를 운용하는 중국증권금융이 중국투자공사(CIC) 자회사인 회금공사에 보유 주식을 양도한 것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증시 안정화 작업이 종료된 것 같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홍콩에 있는 투자회사 파트너스캐피털인터내셔널의 로날드 완 대표는 “위안화 약세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이탈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것도 상하이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주요 증권사는 상하이 증시가 향후 3500~400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실물경기가 7월 들어 다시 악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데다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 시장에 새로 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는 전월 대비 55.9% 급감한 204만8700명에 그쳤다. 또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0만위안 이상인 고액 투자가들의 숫자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28% 급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상하이 증시가 2차 조정기에 진입했다”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4.1배로 과거 10년 평균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는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