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달러화와 엔화를 대출한 사람들 사이의 손익이 엇갈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22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9%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달러화 대출은 180억2000만달러로 4.4% 늘었다. 올 1분기 중 원유 수입결제를 위한 정유사의 대출이 다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엔화 대출은 23.7% 줄어든 3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출상환과 원화 대출 전환 수요가 늘어났다.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인해 대출자의 희비는 엇갈렸다. 전체 엔화 대출 37억9000만달러에 대해서는 2000억원의 환차익이 생긴 반면, 달러 대출은 600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달러화와 엔화 대출의 평균 금리는 각각 2.63%와 2.81%를 기록했다. 달러화 평균금리는 0.08%포인트, 엔화는 0.10%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은 2010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며 "외화대출 금리는 전년 말에 이어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외화 대출자의 이자부담과 환차손이 확대될 수 있다"며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외화대출의 건전성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통화별 대출 잔액과 고정이하 외화대출비율 추이 등 외화대출 변동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은행들이 외화대출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환위험 고지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나서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