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유망종목으로 카지노와 화장품, 여행, 음식료 같은 먹고·꾸미고·노는 것과 관련된 ‘놀자주’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오뚜기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02% 급등한 1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 반열에 오른 뒤에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56.45%나 뛰었다. 오뚜기뿐 아니라 이날 1년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에 CJ, 삼립식품, 농심, 신세계푸드, 크라운제과, 동원F&B 등 소비재 관련주가 대거 포함됐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MSCI음식료 지수가 올 들어 두 배 넘게 오르는 등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소비재 강세와 자본재 부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들어 소비재의 대표종목인 CJ 주가가 107.4% 오를 동안 자본재 대표격인 포스코는 29.5% 하락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재주 강세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것은 카지노주다. 해외 주요 카지노주는 반등 신호를 확실히 내비쳤지만 파라다이스GKL 등 국내 카지노주에는 아직 온기가 퍼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샌즈와 MGM리조트인터내셔널, 갤럭시엔터그룹, 윈마카오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홍콩의 대형 카지노 업체 주가는 7월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도 ‘놀자주’를 잇따라 추천주 명단에 올리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딛고 매출 둔화 우려를 불식시킨 아모레퍼시픽과 CJ, CJ CGV 등이 단골 추천주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수혜주인 BGF리테일과 여행수요 증가 혜택을 보고 있는 하나투어도 놀자 관련주로 거론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