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남긴 상처가 상당 부분 아물어가고 있다.

메르스 사태 후 한동안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아모레G 등 메르스 여파로 피해를 본 종목 중 일부는 이미 주가가 사태 전 수준을 회복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G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오기 직전인 5월19일 주가가 19만5천500원이었으나 메르스 영향으로 6월10일 16만6천원까지 떨어져 시가총액이 한때 2조3천540억원이나 줄었다.

그러나 이달 28일 현재 주가는 19만7천원으로,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

하나투어도 5월19일 13만2천500원에서 6월10일 12만2천500원을 거쳐 이달 28일현재는 17만2천원으로 메르스 사태 직전보다 오히려 주가가 더 상승했다.

이 기간 같은 여행주인 모두투어(3만8천600원→3만3천900원→4만2천원)나 화장품주인 한국콜마(9만4천400원→9만4천원→10만7천500원)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CG CGV(11만2천원→10만3천원→12만원), 면세점과 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11만5천원→10만5천500원→13만3천500원)도 비슷했다.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은 43만6천500원에서 38만9천원을 거쳐 41만1천500원으로 'U' 자 형태를 그렸으나 아직은 주가가 메르스 사태 직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88만9천원→75만원→85만5천원)이나 면세점인 AK홀딩스(8만5천원→8만1천600원→8만8천600원), 아시아나항공(6천790원→6천80원→6천290원) 등도 유사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발표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4.8%, 38.4% 증가한 1조3천110억원과 1천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 후 낮아진 시장 평균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14% 상회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96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물론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호텔신라나 하나투어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주가 흐름을 모두 메르스 여파라고 치부하기는 어렵지만, 적잖은 영향을 줬음은 분명하다.

동부증권 박현진 선임연구원은 "LG생활건강 실적이 발표되고서 메르스 여파에 대한 우려가 과했다는 시장 반응이 나왔다"며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가 아직 사태 전 수준으로 늘지는 않았지만 주가는 미래 기대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의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메르스의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3분기에도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소비자팀장은 "8월 중하순까지는 유커의 감소 영향이 남아 오히려 일부 기업 실적에 대한 여파는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