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펀드 1년 수익률 52%…'거품 논쟁' 뜨거워
중소형주펀드 대세론을 이끈 ‘일등 공신’은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주다. 헬스케어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거품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헬스케어펀드(16개)의 1년 평균 수익률(7월22일 기준)은 52.34%로 전체 주식형 펀드보다 14배 이상 높다. 국내 헬스케어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각각 1년 수익률 78.08%, 66.90%를 올렸다. 헬스케어섹터지수에 기초하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펀드(ETF)’의 1년 수익률은 무려 115.57%에 이른다.

글로벌 헬스케어주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연 30~50%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동양중소형고배당’ ‘메리츠코리아스몰캡’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등 잘나가는 중소형주펀드도 헬스케어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헬스케어주 상승세에 대한 거품 논쟁은 당연한 귀결이다. 지난 4월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과 이달 초 중국 증시 급락으로 헬스케어주가 일제히 급락한 게 이 같은 불안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95년과 2000년에도 정보기술(IT)주가 급등했다가 거품이 빠지면서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며 “헬스케어펀드도 얼마든지 수익률 1위에서 꼴찌로 돌아설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한미약품 씨젠 등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공급계약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헬스케어주 대세론도 만만찮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를 운용하는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헬스케어주는 치열하게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라며 “실적 호조가 꾸준한 개별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가치주펀드 매니저들은 눈에 보이는 숫자 외에는 믿지 않기 때문에 헬스케어주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게 시장에 대한 정답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주는 주가가 급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모든 종목이 다 같이 오른 게 문제”라며 “한미약품 녹십자 LG생명과학 등 성과를 낸 종목과 아무 이유 없이 오른 종목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