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중소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KONEX)시장에 개인들이 억대의 예탁금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저금리와 위축된 대형주 투자심리 영향으로 코넥스시장의 소형주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부터 개인투자자는 별도의 예탁금 없이 코넥스 소액투자전용 계좌를 통해 연간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코넥스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코넥스시장 초기에는 3억원의 예탁금이 있어야 개인이 코넥스시장에 투자할 수 있었다. 지난달 29일엔 한도를 1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27일부터는 예탁금 1억원을 예치한 투자자는 별도의 한도 없이, 예탁금이 없는 투자자는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코넥스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탁금 부담이 사라진 만큼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자산 일부를 고위험시장인 코넥스시장의 소형주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예탁금이 1억원으로 낮아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약 한 달간 코넥스시장에서 개인은 72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51억원)을 앞질렀다. 예탁금이 3억원이었던 올 상반기에 기관은 1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0억원을 순매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기업공개(IPO)가 가시화한 종목 중심의 장외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코넥스시장에서도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의 시기, 위험은 있지만 성장성은 높은 사업구조를 갖췄는지에 따라 종목마다 관심도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에는 84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4조2500억원(24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1조4252억원)보다 3배 커졌다.

이고운/민지혜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