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그리스 먹구름 벗어난 코스피…"중국·실적 관련株 주목"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보이면서 반등 시기의 주도주(株)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업종인 제약 바이오 등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2분기 실적 시즌에 맞춘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주도주의 탄력적인 반등 보다는 정책 효과가 기대되는 중국 관련주와 실적 개선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44분 현재 전날 대비 5.12포인트(0.25%) 오른 2078.03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지난 8일 2010선까지 밀렸지만 최근 대외 악재가 잦아들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채무협상 타결 이후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며 "코스피가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수급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약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6.8%)를 뛰어넘는 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 모멘텀은 국내 외국인 수급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만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등 국면에서 기존 주도주였던 제약 바이오 등의 상승 탄력은 둔화된 모습이다.

최진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 바이오 등 연초 이후 부침없이 상승했던 주도 업종이 지난 7일 그렉시트 우려와 중국 증시 급락이라는 대외 변수 앞에서 급락세를 나타냈다"면서 "현재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반등 탄력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중국 관련 정책 수혜주에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및 지준율을 각각 네 차례와 세 차례 인하하는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해 왔지만 사실상 정책 효과는 현재까지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달 경기지표 개선을 계기로 하반기에는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로 우선 내수 소비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2분기 메르스 여파 이후 부진한 소비 경기가 3분기 이후 완연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국의 경기 개선과 맞춰 우리 정부의 추경 편성 등에 따른 경기 부양 기조가 국내 증시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메르스 여파가 조금씩 줄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까지 감안하면 유통, 음식료, 여행, 레저, 미디어 등 성장 소비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며 "건설업종과 항공업종 등은 각각 이란의 핵 협상 타결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적 시즌에 맞춰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기준으로 -24.0% 까지 떨어졌던 이익수정비율이 현재 -15.6%로 회복됐다"면서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된 업종은 반도체, 은행, 증권, 미디어·교육, 호텔·레저 등"이라고 분석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