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불확실성에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장중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주목할 전망이다.

앞서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7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7원)보다 0.95원 상승한 셈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제한적"이라며 "중국 증시 조정과 함께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지속되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그리스에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으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두고 독일, 핀란드 등 일부 채권국가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마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그리스 개혁안 수용 여부와 구제금융 협상 재개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유로존 정상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결과를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20원 후반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며 사태 추이를 관망할 것"이라며 "중국의 무역수지 결과에 따른 중국 증시와 아시아 환시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126.00~1135.00원을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