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또 폭락…상장사 절반 거래중지
중국 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잇단 증시 안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2802개 종목 중 1429개는 주가 급락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일 5.9% 내린 3507.19로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연중 최고치인 5166.35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3주 동안 32.1% 내렸다. 이 기간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3조2500억달러(약 3700조원)에 이른다. 그리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370억달러의 10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그리스 위기보다 중국 증시 붕괴가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장 초반 8.2%까지 폭락하자 또다시 부양책을 공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증권금융공사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 규모가 5000억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 여파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3.14% 하락한 19,737.64에 장을 마쳤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18% 떨어진 2016.21에 마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