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일제히 하락세다. 특히 조선주들의 낙폭이 크다.

29일 오전 9시3분 현재 제일모직삼성생명을 제외한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들은 동반 내림세다.

SK하이닉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등이 2%대 떨어지고 있고, 한국전력, NAVER, 현대모비스, SK텔레콤, POSCO, 신한지주,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1%대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0.08% 하락 중이다.

조선주들의 낙폭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이 5%대 급락 중이고,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도 모두 4%대 약세다. 한진중공업삼성중공업도 2~3%대 밀리고 있다.

그리스에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선업종은 그리스가 유럽 선박사업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유로존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 거부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가용 유동성을 제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으로 이어졌다"며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의 발동을 요청하는 상황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일을 오는 30일로 재확인하면서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15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