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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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 사흘째 매수…시총상위株 희비
코스닥 9일 만 하락…개인 매수에 750선 사수


26일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채무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딛고 19일 만에 2090선을 회복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기대감이 그리스 우려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지수는 1.66포인트 하락한 2083.40으로 출발해 약세를 보이다 개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오후 들어서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자 상승폭을 키워 2090선 위로 올라갔다.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전 거래일보다 5.20포인트(0.25%) 오른 2090.26으로 마감했다.

전날 정부가 추경을 포함해 15조원 이상의 재정을 보강, 3%대 성장률을 사수하겠다고 밝힌 것이 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총 15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을 추진하겠다"며 "여기에는 추경과 기금 변경, 공공기관 조기 투자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채무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으면서 지수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이달 말 구제금융 협상 종료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판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2억원 어치를 사들여 사흘째 매수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4억원, 184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844억9800만원 어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04%), 의약(0.92%) 등이 오른 반면 의료정밀(4.76%) 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날 2% 이상 하락한 것을 딛고 0.71%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2% 넘게 밀렸다.

이날 SK와의 합병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연 SK C&C는 0.72% 상승했다. SK C&C와 SK는 국민연금의 반대 표명에도 불구하고 임시 주총에서 합병안을 무난히 통과시켰다.

8년 만에 5만원대 아래로 내려간 LG전자는 이날도 추가 하락해 4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750선을 찍었다. 개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750.5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757.98까지 올라 7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6억원, 27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만 나홀로 362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코아스템이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고,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와 관련해 검찰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데 따라 상한가까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90원(0.62%) 오른 1116.90원에 거래됐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