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상장 기업 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여러 증권사의 추정 중 가장 낮게 제시된 이익 예상치가 하락한 상장 종목만 한달 사이에 16개에 달했다.

26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소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종목 중 2분기 순이익 전망치 최저값이 종전보다 낮아진 종목이 16개에 달했다.

해당 종목은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현대차, 한라비스테온공조, LG디스플레이, 네이버, 현대건설,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 삼성전기, BGF리테일, SKC, LG이노텍,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이다.

이중 당기순이익 전망치 하단이 가장 가파르게 낮아진 종목은 삼성전기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 삼성전기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528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22일 259억원으로 50.7%나 낮춰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582억원 수준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글로벌 TV 수요 부진과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 부진도 삼성전기의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의 실적 전망치 하단도 30% 가까이 떨어졌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22일 현대건설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천202억원에서 842억원으로 29.9% 낮췄다.

이밖에 SKC(-17.99%), 삼성SDI(-17.97%), LG이노텍(-10.82%), 현대제철(-8.97%), LG생활건강(-8.52%), 세아베스틸(-6.98%) 등도 이익 전망치의 하단 조정폭이 큰 편이었다.

여러 증권사의 추정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전망치는 가장 조심스러운 견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세원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미 최저값을 제시한 애널리스트가 추정치를 더 내릴 때에는 훨씬 더 심사숙고 할 수밖에 없다."며 "보수적 전망이 더 낮아진다는 것은 하나의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