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4일 오후 10시12분

[마켓인사이트] 홈플러스 인수전, 오리온·MBK·칼라일 뛰어들었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국내 2위 제과업체인 오리온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외국계 PEF인 어피니티, 칼라일 등이 뛰어들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이 이날 실시한 홈플러스 예비입찰에 오리온과 MBK, 어피니티, 칼라일, 골드만삭스PIA, CVC, TPG 등 국내외 인수후보 7~8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를 내고, 홈플러스가 보유한 매장과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미국계 PEF인 TPG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을 치를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말 ING생명 인수 이후 국내에서 투자 실적이 없어 홈플러스 인수에 적극적이란 평가다.

인수후보로 꼽혔던 현대백화점과 농협은 예상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 등을 들어 불참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농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곳에 일부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 전략적 투자자가 전격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스코와 HSBC증권은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 등을 토대로 조만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릴 계획이다. 홈플러스 인수전의 첫 번째 관문인 쇼트리스트를 통과한 후보들은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이르면 연말까지는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테스코가 보유한 지분 100%의 매각가격은 7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가 2006년 LG카드를 인수할 때 세운 7조2464억원을 넘어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다. 독자적으로 인수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에 쇼트리스트가 추려지면 인수후보들 간의 짝짓기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더 받아내려는 매각 측과 덜 쓰려는 인수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테스코는 예비입찰에 앞서 인수후보들에 보낸 투자설명서(IM)에서 홈플러스의 부동산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했다. 매각가격으로 적어도 8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인수후보들에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인수후보들은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데다 홈플러스 점유율이 3년째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7조원 이상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