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주주 찬성해 차질 없을듯…글로벌 자문기구 ISS도 긍정 평가

SK그룹은 국민연금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SK㈜와 SK C&C의 합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SK그룹은 24일 "국민연금기금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다만,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SK 대다수 주주들이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이날 SK C&C와 SK의 합병 등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하고 양측의 합병 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SK와 SK C&C는 오는 26일 각각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SK의 지분 7.19%를 보유한 2대 주주지만, 다수 주주가 합병에 찬성하고 있어서 절차상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이달 중순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제시하면서 "이번 합병은 경제적으로 특정한 회사에 유리한 거래로 보이지 않는다.

SK그룹의 이중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대주주, 경영진, 이사회의 이해관계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잘 부합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국민연금이 반대 이유로 제시한 합병비율에 대해 "정해진 규정과 주식 시장의 가격에 따라 적법하게 합병 비율이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SK 관계자는 "수시로 변하는 주가를 예측하고 합병을 추진할 수는 없으며, 만약 유리하게 하려고 했다면 주가 흐름 상 더 좋은 기회도 있었다"며 "그런 가정은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SK C&C와 SK는 지난 4월 1대 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의하고, PMI(Post Merger Integration: 합병후 융합) TF를 구성해 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를 쓰기로 했다.

합병회사 출범 예정일은 8월 1일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