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자산운용 챔피언들] 교직원공제회, 2년 연속 '만장일치' 1위
제2회 한국기금·자산운용대상 공제회부문 1위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선정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게 됐다. ‘공제회 맏형’답게 가장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기금운용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제회 심사는 공제회별 특별법에 의해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돼 있는 공무원 관련 5개 공제회(교직원, 군인, 지방행정, 경찰, 소방)와 설립 단계에서부터 정부 재원이 들어간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 총 7개 공제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심사는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로 나눠 진행됐다. 정성평가부문은 운용체계(외부 전문가 참여 비중, 기금운용조직 전문성 및 독립성), 위험관리(관련 위원회 전문성, 위험 모니터링 주기 관리, 대처 체계 전문성), 성과관리(벤치마크 명확성, 위탁운용 배분 적정성, 부실자산 처리 기준) 등으로 세분화해 심사가 이뤄졌다. 정량평가는 수익성(1, 2년 수익률, 샤프비율), 건전성(부실자산비율, 위험가중자산비율), 자산부채종합(ALM)관리(금리 리스크비율, 부채·자산 만기 차이 관리) 등의 자료에 근거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회는 교직원공제회에 이어 최우수상을 받는다. 2007년 출범한 지 불과 8년 만에 운용 효율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국내 정상급 공제회로 성장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노란우산공제회는 교직원공제회를 제외한 나머지 공제회 중 유일하게 장기투자정책(IPS)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부실자산관리, ALM 등도 아직 초기 수준이지만 적절하게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투자 수익률을 공정가치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샀다.

이 밖에 지방행정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주식,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이 지적 사항으로 꼽혔다. 다만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를 함으로써 수익률과 안전성을 적절하게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소방공제회 등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내부 인원으로 채우고 위원장을 이사장이 맡는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방공제회와 경찰공제회는 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