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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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첫날, 제주반도체 등 15개 종목이 날아올랐다. 실적 기대감 등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기대감의 반영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진 만큼 적정 주가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15일 제주반도체(29.93%) 계양전기우(29.86%) GT&T(29.81%) 대호피앤씨우(29.78%) 태양금속(29.74%) 삼양홀딩스(29.63%) 태양금속우(29.60%)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진원생명과학 로체시스템즈 삼양홀딩스우 네오피델리티 인바디 에쓰시엔지니어링 디아이씨 화승인더 등도 15~25% 급등했다.

이는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되지 않았다면 구경할 수 없는 상승률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5% 초과 상승종목의 특징으로 우선주 실적기대주 소형주 등을 꼽았다. 우선 15%를 넘어 상승한 15개 종목 중 4개가 우선주였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의 강세는 시장에 상승동력(모멘텀)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대안투자 현상"이라며 "최근 우선주가 강했는데, 시장이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있어 매기가 몰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부 우선주에서는 중간배당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제주반도체의 상승폭이 제일 컸다. 제주반도체는 최근 1000억원의 중국 자본을 유치해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GT&T는 최근 아이지넷과 합병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삼양홀딩스 에쓰씨엔지니어링(자회사 실적개선), 로체시스템즈(연간 영업익 흑자전환 분석), 인바디(해외 자금 유치) 등이 실적 기대감으로 15% 이상 급등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15%를 초과해 급등하고 있는 종목들의 공통점은 소형주라는 것"이라며 "덩치가 작아 수급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상한가 종목 수가 적은 것은 변동성 완화장치가 작동한 영향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이들 종목 모두에 10% 및 20% 이상 급등시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적용됐다"며 "변동성 완화장치의 작동으로 가격제한폭 진입에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가격제한폭의 확대로 주가가 기업가치에 수렴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는 만큼, 투자판단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효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변시 투자종목의 뉴스 및 공시를 확인해 호재와 악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또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통해 왜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15% 이상 급락한 종목은 하한가 없이 루보 이오테크닉스 넥스턴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에이씨티 스포츠서울 산성앨엔에스 에스아이리소스 등 8개였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