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컨소시엄이 세계 2위 자동차 공기조절장치(공조) 제조업체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종료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9일 “회사 인수대금(3조9400억원)을 비스테온그룹에 넘기고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9일 비스테온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사명을 바꿀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국내 사모펀드(PEF)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전에는 MBK와 맥쿼리PE가 공동 인수한 C&M(2조750억원)이 최대였다. 두 회사가 이날 회사 주식을 수작업으로 확인한 뒤 거래금액을 송금하는 데만 약 8시간 걸렸다. PEF 인수금융에 참여한 국내 금융회사는 국민연금과 4대 시중은행 등을 포함해 25곳에 이른다.

글로벌 제조기업을 국내 PEF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다소 긴 시간과 절차가 소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러시아 인도 등 해외 계열사 34곳에 대해 각국 공정거래당국의 인수합병(M&A) 승인 심사를 받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거래를 심사했다. 상장사인 한라비스테온의 자산 90%에 해당하는 핵심 자회사를 매각하는 거래이기 때문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