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전환사채 펀드에 뭉칫돈 들어온다
글로벌 기업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 리츠(부동산신탁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가격 부담을 덜면서 투자대안으로 관심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개 글로벌 전환사채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616억원을 끌어모았다. 특히 ‘도이치글로벌전환사채펀드’에는 최근 1주일간 101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 본토기업의 CB에 투자하는 ‘신한BNPP중국본토RQFII전환사채펀드’는 지난 3월11일 설정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세로 설정액이 250억원이 넘었다. ‘KB롬바드오디에글로벌전환사채펀드’와 ‘신한BNPP유럽전환사채펀드’는 3개월간 각각 160억원, 140억원이 순유입했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채권과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정책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면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도 누릴 수 있다.

글로벌 전환사채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7% 수준이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주식, 채권 외에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며 “글로벌 전환사채, 리츠 등이 대안투자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글로벌 리츠펀드도 대안으로 꼽았다. 리츠는 부동산투자에 특화된 회사(신탁)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개발·임대·매각함으로써 얻는 수익을 투자자들과 나누는 구조다. 리츠펀드는 상장된 리츠에 재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말한다. 김선희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팀부장은 “유럽과 아시아는 양적 완화 정책으로 부동산경기가 회복하면서 리츠 투자가 유리해진 상황”이라며 “(상장된) 미국 리츠는 연초 대비 부담 없는 가격 수준”이라고 말했다.

리츠펀드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격히 위축된 이후 지난 5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한두 달엔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을 받으며 저가 매력을 더해가는 모양새다. 리츠펀드의 기준가격은 지난 5일 기준 3개월 고점 대비 4~6%가량 하락했다. 한화JapanREITS부동산투자신탁은 1년 수익률 18.44%를 나타냈으나 3개월 수익률은 -1.01%로 손실을 냈다.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신탁의 1년 수익률은 13.52%,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4%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