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 지속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 실적개선 기대감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3일 오후 2시45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87%와 1.05% 하락하고 있다. 이날 양 지수는 상승과 하락반전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수출주와 내수주 모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주는 엔저 속에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의 5월 판매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수출주에 대한 실적 우려를 키웠다. 한국 증시 상승의 안전판 역할을 했던 내수주도 메르스의 역풍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로 여행 화장품 카지노 등의 업종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소나기를 피할 필요가 있다"며 "전방산업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미디어 관련주로 관심을 이동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분기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지역난방공사다.

현재 지역난방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9억2100만원으로 1개월 전 31억3600만원보다 216% 급증했다. 3개월 전에 비해서는 흑자전환한 것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는 규제 완화와 원료인 LNG가격 하락의 최대 수혜주"라며 "열요금 제도 개선으로 중장기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코오롱인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77억8300만원으로 1개월 전보다 36.70% 증가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가격 하락으로 이익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듀폰과 5년간 진행했던 아라미드 소송 합의로 소송비용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거됐다.

현대미포조선(29.11%) SK이노베이션(25.52%) 삼성테크윈(24.72%) 한미약품(21.97%) CJ E&M(21.75%) 등도 한 달 전보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0% 이상 늘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