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7일 오후 4시50분

[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해외주식 100조 더 사들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앞으로 5년간 해외 주식 투자를 100조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연평균 약 70조원씩 불어나는 연금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2020년께 해외 주식 자산이 국내 주식을 처음 추월할 전망이다.

27일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기금운용위원회의 ‘2016~2020년 중기자산배분계획’ ①안에 따르면 해외 주식 비중은 현재 16%에서 20%로 4%포인트 높아진다. 국내 주식 비중은 20%에서 18%로, 국내 채권 비중은 46%에서 44%로 2%포인트씩 낮아진다. 해외 채권(4%)과 대체투자(14%) 비중은 작년 중기계획(2014~2019년)과 같게 짰다.

이 안건이 확정되면 국민연금은 2020년까지 해외 주식 약 170조원, 국내 주식 약 153조원을 보유하게 된다. 5년간 해외 주식은 103조7000억원(156%), 국내 주식은 61조7000억원(67.6%) 늘어난다. 국내 채권과 대체투자 자산도 각각 98조6000억원, 68조원 증가한다. 기금위는 또 국내 주식 비중은 지금과 같은 20%를 유지하면서 국내 채권 비중만 4%포인트 줄이는 ②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중기자산배분안을 수립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해외 주식 비중이 국내 주식 비중을 넘어서는 계획을 수립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협소한 국내 자산시장 위주로 운용하기엔 연금 규모가 매우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기열/좌동욱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