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신고가' 섬유업체들, 왜?
직물, 염색가공품을 생산하는 대한방직은 지난해 84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115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이 회사 주가는 올해 3배 가까이 뛰었다. 방직회사인 전방도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113억원이지만 올해 주가가 103.78% 상승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 15일 1년내 신고가를 경신했다.

‘적자’와 ‘신고가’ 외 두 종목의 공통점은 소유 부동산 가치가 높은 자산주라는 것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울을 비롯해 지방 곳곳에서 공장 부지로 활용하던 부동산을 계속 유지해 자산 가치가 높아졌다”며 “대한방직의 장부상 부동산 가치는 2490억원, 전방은 299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소유 부동산 규모가 대한방직은 시가총액 921억원의 2.7배, 전방은 1178억원의 2.5배에 이른다.

부동산 효과 외에 ‘개인의 힘’도 작용했다. 대한방직은 ‘큰손’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보유한 종목이다.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사 큰 평가차익을 내는 박 대표의 투자 성향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인 고(故) 김용주 회장이 창업한 전방은 ‘김무성 테마주’ 바람을 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