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귀환
액면분할로 지난달 22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갔던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8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5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유통 주식수)이 크게 늘어나고 액면가가 싸져 개인투자자들의 접근도 쉬워진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연일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고 화장품주도 약세여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정지 전 388만4000원(4월21일 종가)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시초가는 10분의 1로 액면분할된 주가(38만8400원)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여기에 가격제한폭인 ±15%선에서 시가가 형성될 예정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아모레퍼시픽이 고PER(주가수익비율)주로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은 편이지만 중국에서 직영으로 사업기반을 닦아놨고 여러 브랜드의 실적이 고루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PER은 40.42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올해 PER은 43.24배다. 액면분할을 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거래 활성화 덕분에 대체로 상승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데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화장품업종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조정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이날 LG생활건강이 1만2000원(1.45%) 하락한 81만7000원에, 한국화장품제조는 1200원(2.29%) 떨어진 5만1300원에 각각 마감됐다. 코리아나도 750원(6.76%) 내린 1만350원에 장을 마치는 등 화장품주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