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가 늘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는 평가에 여러 자산운용사가 앞다퉈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국 채권 펀드는 위안화로 채권만 담는 상품, 달러 채권에만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시장이 주목하는 상품은 올 들어 첫선을 보인 위안화 채권 연계 펀드다. 달러 채권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후하고, 채권시장 규모도 더 크기 때문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 1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안화로 투자하는 중국 채권펀드를 선보였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 단기증권자1호(H)[채권]’와 ‘신한BNPP중국본토RQFII전환사채증권자1호(H)[채권혼합]’에 한 달여 만에 597억원이 몰렸다.

이 회사의 김도훈 이사는 “중국 주식시장이 과열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채권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다”며 “향후 위안화 변동성이 높아지면 중국 채권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이르면 이달 중 위안화로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는다. 위안화 가치 변화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헤지 상품, 채권과 위안화에 동시 투자하는 환 노출 상품을 함께 준비 중이다. 중국 주식과 채권을 반반씩 섞은 ‘하이브리드 상품’도 마련돼 있다.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기존 상품 중에도 쏠쏠한 수익률로 눈길을 끄는 상품이 많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월17일 출시한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A)(설정일 이후 수익률 0.91%)’, 지난해 11월 선보인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차이나본토채권증권투자신탁1호(채권-재간접형)(최근 3개월 수익률 2.13%)’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중국 채권 펀드에 투자할 땐 세금에 유의해야 한다. 이익의 15.4%를 이자소득세로 내야 한다. 직접 중계를 통해 중국 채권을 매입했을 때도 같은 세율이 적용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