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에 코스닥 공모주 최우선 배정
정부가 300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에 대해 코넥스시장의 예탁금을 면제하기로 한 데 대해 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파격적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 상장 이전의 창업기업 지원’을 목표로 2013년 7월 개설됐지만 ‘예치금 3억원’이라는 획일적 진입장벽 때문에 만성적인 거래량 부족에 시달렸다. 지난달 기준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5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넥스시장 거래 시스템이 지난 2년 동안 어느 정도 안착한 데다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시장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인투자자에 대한 문호를 활짝 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3000만원 이상 투자자들에 대한 예치금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이로써 그동안 벤처캐피털(VC)과 ‘큰손’들의 영역이었던 비상장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 저변이 일반인으로 확대되면서 개인들의 ‘벤처투자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들이 코넥스에 투자하는 방식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3000만원 한도 내에서 투자를 원하는 개인들은 증권사에서 소액투자전용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각 증권사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오는 7월부터는 계좌 개설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방식도 있다. 코넥스 주식을 편입하는 중소형 투자펀드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경우 예탁금이 면제되고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금융위는 코넥스 주식을 2% 편입한 하이일드펀드에 코스닥 공모주를 최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현재는 코넥스 주식 편입비율에 상관없이 모든 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코넥스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예탁금도 전면 폐지됐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고 고객 자산을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일임형은 실질적으로 증권사의 의사 결정에 따라 투자되는 상품이지만 1억원 이상을 예치해야만 코넥스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