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이 한국소비자원이 제기한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라는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분석했다고 주장하는 백수오 샘플은 2015년 2월 식약처가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백수오와 동일한 수확 가공분에서(LOT141217) 수거한 샘플"이라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 검사는 대한약전 식약처 고시로 정해진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방법인 PCR 분석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 유전자 분리 및 증폭반응)로 진행됐으며,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조사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자체 시행한 수회의 PCR 검사에서도 이엽우피소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소비자원에서 폐기하라고 주장하는 백수오 재고는 공동연구나 제3의 공인시험기관 시험 결과를 얻을 때까지 보유하고 있을 계획"이라고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의 신빙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속히 검사 내용과 검사 방법, 관련 데이터의 공개를 강력하게 요청한다"면서 "신뢰성 있는 제 3기관의 공개적인 공동조사를 거듭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 발표가 초래할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 13일 성남지원에 ‘조사 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및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서울서부지방검찰청·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32개 중 실제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한밭식품·자연초, 건우·인차, 감사드림의 백수오 가루 3개 제품(9.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21개 제품(65.6%)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만을 원료로 사용(12개 제품, 37.5%)하거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해 제조(9개 제품, 28.1%)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측은 "이러한 제품들의 유통 원인은 최근 백수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짧고(백수오 2~3년, 이엽우피소 1년), 가격은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유통·제조·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