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15’에서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 참석자가 함께 모였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15’에서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 참석자가 함께 모였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유가증권시장은 3년8개월 만의, 코스닥은 7년 만의 최고치다. IPO 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IPO 엑스포 2015’에선 강세장을 맞아 증시에 쏠린 관심을 기업공개(IPO)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IPO엑스포를 방문한 예비상장 후보군의 열기를 감안할 때 올해 IPO시장도 주식시장 못지않은 대세 상승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도 나왔다.

벌써부터 후끈한 IPO시장

[한경 'IPO 엑스포 2015'] "지금이 제값 받을 적기"…이노션·LIG넥스원·제주항공 등 출격
행사 참가자들은 올해 이노션 LIG넥스원 제주항공 등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할 예정인 만큼 그 어느 해보다 IPO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IPO를 준비 중인 도로안전 시설물 제조업체 신성컨트롤의 조성환 회장은 “가급적 빨리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며 “박스권 장세 속에선 상장하더라도 제값을 못 받을까 걱정했는데 요즘은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올해 IPO시장의 윤곽은 ‘튼튼한 허리’란 말로 요약된다. 지난해엔 삼성SDS와 제일모직이라는 초대형 기업들이 IPO시장을 주름잡았다. 반면 올해는 내실있는 ‘알짜 대어’들이 시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생명도 그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형 우량기업 패스트트랙(fast track·상장심사간소화) 규정을 적용받아 신청일로부터 20영업일(5월18일)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르면 6~7월 중 청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상장 열기는 하반기에 본격 달아오른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과 방위사업체 LIG넥스원이 꼽힌다. 이들의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SK D&D, 롯데정보통신, 제주항공, 코오롱워터앤에너지, SK루브리컨츠, 휴롬, 풀무원식품, AJ네트웍스, 티브로드홀딩스 등도 연내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기업의 상장이 급증할 전망이다. 최근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은 만큼 예비 상장 후보군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효소 전문기업인 제노포커스를 비롯해 펩트론, 코아스템 등이 조만간 상장작업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트로젠, 안국바이오진단, 나노바이오시스 등도 연내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IPO 열기가 증시 활성화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긴 6개 기업 중 5곳이 공모를 웃도는 활약을 펼친 덕이다. 최근 이전 상장한 아이티센과 메디아나,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등의 ‘몸값’은 코스닥 입성 당시 공모가보다 2~4배 높게 형성돼 있다. 올해도 칩스앤미디어와 엔지켐생명과학 등을 비롯해 10여개 기업이 이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기업이 대거 IPO에 성공할 경우 증시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투자 확대, 거래량 증가로 이어져 다시 우량 비상장사들을 증시로 불러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상환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지난해 10월 이후 IPO 열풍을 타고 우량 기업이 대거 증시에 입성하면서 올해 대세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도 “상장은 기업이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며 “힘센 어른들이 많아질수록 자본시장 생태계가 튼튼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송형석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