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 증시 입성 이찬진, 포티스로 7개월새 78억 '잭팟'
15년 만에 증시에 입성한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포티스로 78억원의 평가차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현재 포티스 주식 124만4166주(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포티스 주가는 7940원으로 이 대표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98억7800만원에 달한다.

그가 지난해 8월23일 포티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당시 주식 취득 원금은 19억9900만원. 단 7개월만에 주식 평가차익이 78억7800만원 늘어난 셈이다.

2013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포티스는 이후 부진한 실적에 주가 발목을 잡혀왔다.

상장 첫 해 5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0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주가는 시초가 57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7월 15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10월에는 1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20% 뛰었고, 지난해 8월 대비로는 140% 넘게 급등했다.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된 건 이 대표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포티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2만2083주를 취득했다. 1999년 한글과컴퓨터 매각 이후 15년 만의 증시 재입성이었다.

여기에 포티스의 '통 큰' 무상증자도 이 대표의 지분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0월 포티스는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 이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의 2배인 124만4166주로 늘었다.

당분간 이 대표의 주식 재산에 대한 시장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포티스가 '이찬진 체제'로 가는 사전작업에 돌입한 데다 신사업도 가시화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포티스는 설진영 단일대표에서 이찬진, 설진영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어 지난 1월 설 대표가 자사주 매각에 나서자 시장은 이를 포티스 체제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이날 현재 이찬진 대표의 지분은 6.28%로 설 대표와의 격차는 0.64%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대표의 경영 참여로 관심을 모은 포티스의 신사업도 밑그림이 완성됐다. 포티스는 지난 18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한·중·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플래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포티스 측은 "중국과 일본의 협력사와 제휴해 중국 일본 한국 등의 기업을 상대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조인트벤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