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른바 ‘땅부자주’가 주목받고 있다. 연 1.75%로 조정된 기준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부동산 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당순자산 가치가 오를 경우 저평가 매력은 한결 돋보이게 된다. 꾸준히 배당까지 한 저평가주라면 더욱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보유한 부동산이 시가총액 육박…다시보자! 땅부자주
○부동산 가격 상승에 임대수입까지

투자부동산(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이 목적)을 많이 보유한 상장사는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할수록 자산 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지속적인 임대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 투자부동산(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이 목적)이나 보유 토지 가치가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신송홀딩스다. 이 회사는 자회사가 보유한 서울 여의도 빌딩 3개를 통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보유 투자부동산 가치가 1019억원(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약 1087억원)에 육박한다. 임대사업으로도 연간 5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87.8%(작년 3분기 말 기준) 비중이다.

염료 등의 화학제품을 만드는 이화산업도 알짜 부동산주로 통한다. 자회사인 영화기업을 통해 서울 시내에 3만㎡ 이상의 임대용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부동산 가치는 2036억원으로 평가된다. 시총의 2.6배 수준이다.

방직업체인 경방은 서울 소재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를 가지고 있다. 경방의 투자부동산 가치는 8811억원, 토지 가치는 2091억원이다. 합산하면 1조원 이상으로 시총의 두 배 이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산주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보유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저평가 자산주에 대한 가치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본업에 큰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고배당+저평가 ‘금상첨화’ 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고배당을 실시해온 경우라면 ‘금상첨화’다. 은행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저평가에 따른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자산 가치를 주주에게 배당으로 나눠주는 자산주가 특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PBR이 0.5배 이하면서 최근 3년 동안 배당수익률 평균이 현재 기준금리(1.75%)보다 높은 종목은 아주캐피탈(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 5%), 휴스틸(4.4%), 지역난방공사(3%), E1(2.3%), 코오롱글로벌·신대양제지(2.2%) 등이다. 노루페인트(PBR 0.7배·평균 배당수익률 5.1%), 유성기업·미창석유(0.6배·3.7%) 등도 PBR이 0.6~0.7배로 저평가된 상태에서 고배당 성향을 보여온 종목이다.

아주캐피탈은 일본 금융사인 J트러스트가 지난 2월 인수를 포기하면서 주가가 제자리걸음 상태지만 꾸준한 배당은 주목할 만한 장점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올해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올 상반기에 열사업부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고운/허란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