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 따른 반작용으로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은 소비지표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동북부에 불어닥친 혹한이 내수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지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도 영향을 준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발표되는 2월 소매판매에 대해 “1월(-0.8%)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할 경우 0.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소매판매가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였던 만큼 강한 회복세라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3일 나오는 미국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높은 96.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파가 주춤해지면서 소비심리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날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로 전달 -0.8%의 급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1월 말 이후 오름세를 보여서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부터 매달 600억유로를 들여 국채 등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에 나선다. 글로벌 투자금의 이동을 촉발시킬 수 있어 뉴욕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