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유가폭락 사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이어졌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통화공급 증가)로 금값 등 안전자산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마저 환율전쟁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향방은 안갯속이다. 이 시기에 재테크는 글로벌시황을 폭넓게 바라보고, 글로벌 변동성에 합리적으로 대응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장과 자산에 중장기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 대표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5년 '일등 상품'을 소개한다.[편집자주]
[2015 설테크 이 상품①]빗장 풀린 中시장서 수익 내려면…하나대투證 '중국 본토 1등주 랩'
하나대투증권은 빗장 열린 중국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챙기는 방법으로 중국 내수주(株) 투자를 제안했다. 과거 한 발 앞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 시장을 소개했던 경험을 살려 중국 내수 1등주(株)만을 골라 담는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후강퉁(상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 허용)과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제도 시행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이에 저금리·저성장 추세로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중국 관련 상품에 쏠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일찍이 주목했던 곳은 중국 내수시장이다. 중국이 과거 한국처럼 도시화와 소득 확대를 경험하면서 내수시장 성장세가 최소 10년 이상 진행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나대투증권은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소비재에 투자하는 '하나 중국 본토 1등주 랩 어카운트'를 선보였다. 중국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QFII를 하나대투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획득해 출시한 상품이다.

랩 어카운트(랩)란 고객이 자산종합관리계좌에 맡긴 돈을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해 주는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자산을 주식과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나눠 투자하며, 그 대가로 일정률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나 중국 본토 1등주 랩은 중국 상하이와 선전시장에 상장된 중국 본토 내수시장 1등 브랜드에 중·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대투증권 내 전략랩운용실과 리서치센터로 구성된 운용협의체가 정기적으로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증권업계 '중국통'으로 불리는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이 이끄는 하나대투증권 중국분석팀은 투자 대상 종목의 시장 점유율과 이익 성장성을 철저하게 따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후강퉁 출범에 맞춰 중국 주식 전문 인력을 확충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출시후 두 달만에 10%대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며, 8000만달러의 투자한도가 거의 소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소 가입액은 2000만원이며, 수수료는 연 2.5%다. 환헤지(위험회피)를 하지 않는다.

앞서 하나대투증권이 2013년 9월 선보인 '하나 중국 1등주 상품 컬렉션(Collection)'도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꾸준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하나 중국1등주랩'과 'KTB 중국1등주 펀드'로 구성돼 있다. 랩 상품은 하나대투증권 자체 운용조직인 고객자산운용본부가, 펀드는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자문에 따라 KTB자산운용이 운용을 책임진다.

하나대투증권은 연금상품이나 자녀증여 등 3년~10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컨셉이 상품의 인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윤식 하나대투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 본부장은 "1990년대 초반 한국과 대만의 사례를 볼 때 금융시장 개방 이후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은 상승했다"며 "특히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내수 소비재 1등주들은 장기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