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제6회 한국IB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은 NH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엄지손가
락을 치켜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영채 부사장, 김 사장, 문영태 상무, 박기호 상무. NH투자증권 제공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제6회 한국IB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은 NH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엄지손가 락을 치켜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영채 부사장, 김 사장, 문영태 상무, 박기호 상무.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사장 김원규)이 제6회 한국IB대상에서 종합대상(금융위원장 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의 극심한 변화 속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IB 선도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제6회 한국IB대상] 종합 대상 NH투자증권, 증자·회사채·M&A…'IB 팔방미인'
NH투자증권의 수상을 이끈 원동력은 주식발행시장(ECM) 분야다. ECM 부문 정량 평가에서 97.92점을 기록하며 한국투자증권(85.59), 대우증권(65.08) 등 경쟁사들을 큰 격차로 제쳤다. 대표 주관금액만 한국투자증권에 0.4점 뒤졌을 뿐 주관금액, 인수금액, 수수료, 모집주선금액 등 각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유상증자 분야에서 강점이 도드라졌다. 520억원 규모 GS건설 유상증자를 KB투자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아 성사시킨 것을 비롯해 메리츠금융지주 AK홀딩스 포스코플랜텍 등 굵직한 거래를 맡았다.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도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 최대어로 꼽히는 두 건의 거래를 놓쳤지만, 쿠쿠전자 데브시스터즈 뉴(NEW) 파티게임즈 등 중견기업 IPO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선두에 올랐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문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숨은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성과가 돋보였다.

이 밖에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5위, 파생상품 부문 2위,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부문 8위(국내 증권사 중 2위), 인수금융 부문 7위(국내 증권사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부문별로 고르게 상위권을 지켰다.

M&A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에 1조841억원에 파는 거래의 매각 주관을 맡았고, 레이크사이드CC를 3500억원에 삼성물산 제일모직 컨소시엄에 팔기도 했다.

파생상품 부문에선 배점항목 중 공모발행 물량에서 1위를 차지했고, 수익상환비율 등 나머지 항목에서도 2, 3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수익상환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연 환산 가중 평균)은 주가연계증권(ELS) 6.23%, 파생결합증권(DLS) 3.32%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NH투자증권의 IB 부문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올해 IB 부문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기존 우리투자증권을 기준으로 80여명의 IB 인력이 보강됐고, 자기자본은 3조5000억원에서 4조3950억원으로 늘어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IB 부문을 통해 인수한 상품을 구조화하고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를 통해 소화할 여지도 커졌다는 평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