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실적시즌 본격화…계절성 반영한 실적株 따로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59,300 -0.34%)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다음주부터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가 줄줄이 공개된다. 감익 우려가 여전해 기대감이 크지 않지만 4분기 계절성을 반영한 실적개선주(株)에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국내 증시에서 대외적인 리스크가 여전해 실적과 개별 모멘텀(상승 동력)에 집중한 종목 선별전략이 바람직한 시기"라며 "삼성전자 실적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실적 시즌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낸 데다 올해 추정치도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4분기 기업 이익 추정치는 3분기 대비 둔화되는 계절성을 지닌다. 기업들이 충당금을 설정하거나 연간 사용했던 비용을 대부분 4분기에 반영하는 경향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에서 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 2001년 이후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높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다만 4분기 어닝시즌(1~3월) 주식시장이 늘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4분기 실적 부진은 시장에 알려진 악재인 데다 오히려 연초 들어 정부의 새로운 정책 기대감과 기업의 경영 계획 이슈 등으로 이 같은 악재를 상쇄해 왔기 때문이란 분석. 실제 본격적으로 실적이 발표되는 2~3월 코스피 수익률은 최근 10년간 9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4분기라는 시기적 특징을 반영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상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실제 발표된 1~3분기 영업이익을 뺀 것보다 높으면 긍정적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애널리스트와 연간 전망치만 제시한 애널리스트 간 추정치 차이를 이용하면 호실적 발표가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할 수 있다"며 "연간 추정치에서 이미 발표된 1~3분기 실적을 뺀 뒤 나온 영업이익보다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낸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높으면 과거 경험상 긍정적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같은 분석에 의해 4분기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은 CJ E&M이다. CJ E&M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6억9000만원으로 연간 추정치를 이용해 뺀 57억5000만원의 영업손실과 차이가 컸다.

이어 우주일렉트로(31,350 -1.72%), 테크윙(20,250 +1.25%), 골프존(5,710 -2.39%), 인바디(16,050 -0.93%), 한세실업(17,150 +0.88%), 금호석유(102,000 +3.98%), 솔브레인(49,500 +0.81%), 오이솔루션(63,300 +0.48%) 등으로 분기 추정치가 연간 추정치를 이용해 계산한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높았다.

또한 4분기 실적은 1~3월에 발표되는 만큼 정부의 연초 정책 모멘텀과 관련한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물인터넷, 반도체, 퀀텀닷 등은 IT 산업 내 빠른 기술변화와 정책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핵심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측면에서도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와 14%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