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반도체·환율  '삼박자'…이익 회복세 진입(종합)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4000억원 더 높은 '깜짝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 실적 하향세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반도체, 환율 '삼박자'가 모두 균형을 이룬 결과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28%, 37.42% 감소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8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서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세는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날 5조원대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증권가 추정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재고 정리가 마무리됐고 반도체 호황 및 연말 완제품 성수기 등이 겹친 데다 임직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엔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메웠다면 4분기엔 전 사업부문이 모두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문별로는 IT모바일(IM) 1조8100억원, DS(반도체) 2조5900억원, DP(디스플레이) 4000억원, CE(소비자가전) 등 전 사업부분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터널을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부진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심리적으로는 실적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바닥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부문과 IT모바일(IM)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IM사업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악을 벗어나며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라며 "환율 상황도 우호적으로 받쳐주고 있어 이같은 실적 추세가 올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