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내년 집중해서 살펴봐야 할 증시 변수는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정책'입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의 경기가 개선되면서 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여러 변수 중에서도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정책을 꼽았다. 중국판 뉴노멀(새로운 경제적 기준) 시대가 본격 도래하며 금융시장 개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의 금융경제 상황을 주목하자는 것.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는 선진국의 정책 금리 인상으로 주춤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증시 전망과 코스피 예상밴드는?

"내년 코스피 흐름은 상저하고 흐름으로 움직이며 상반기에는 선진국 증시, 하반기에는 신흥국 증시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반기 국내 증시는 선진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신흥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는 미국 시중금리의 점진적인 상승, 중국 경기 개선 등을 바탕으로 신흥국 증시의 투자매력이 회복될 것이다.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이익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코스피 예상밴드는 1880~2200포인트로 제시한다."

▷집중해서 살펴야 할 증시변수가 있다면?

"대외적으로는 여러번 강조했던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정책과 함께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변화 여부, 미국 정책금리 인상 시점,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여부 등이 있고 대내적으로는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 상향 조정 여부, 국내 재벌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등을 주목해야 한다."

▷유망 업종을 꼽는다면?

"상반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방어주 중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음식료 업종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또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과 해운업종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하반기에는 금리 상승기에 수익률이 높았던 은행 업종을 주목해야 하며 철강, 기계, 반도체·장비 등과 같이 경기 사이클 개선 초기에 상승 탄력이 강한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년 대내외 경제전망은?

"내년 대내외 경제는 변동성 위험과 함께 차별적인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압력과 고령화에 따른 유로존, 일본의 저성장 압력은 부담스럽다. 신흥국도 탄력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기초체력이 떨어지는 국가들은 변동성 위험에 노출되겠지만 경기부양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변동성 위험으로 상반기에는 불안정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국내외 정책효과와 유가하락의 영향이 나타나며 세계경제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