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급락한 다음카카오를 놓고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의 투자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다음의 일부 임직원들이 합병정보와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고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의 경찰 소환 등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랑곳않는 눈치다. 최근 한 달 동안 4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을 벌여 총 23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공격적 매수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시너지가 내년부터 본격 나타날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부터 결제서비스 부문 등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관들은 악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광고 부문의 실적 둔화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총 85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2일 다음카카오는 2.58% 떨어진 1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0월1일 합병 이후 최저가인 11만96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